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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에도 M&A 거래 시장, 여전히 ‘맑은’ 3가지 이유?
코로나19 이후에도 M&A 거래 시장, 여전히 ‘맑은’ 3가지 이유?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02.05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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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M&A 거래속도 늦춰∙∙∙예상보다 회복 빨라
알짜기업을 합리적 가격으로 인수 위한 경쟁 치열해질 것
M&A 시장 활성화, 세 가지 요인 복합 작용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올해 M&A(인수합병) 시장이 밝을 것이라는 업계의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경제 매거진 포브스(Forbes)가 3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TAG파인낸셜(TAG Financial) 설립자 스티븐 니그로(Steven Nigro)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pandemid)이 시장의 불확실성과 단절을 불러왔지만 자본공급이나 거래 활동의 수요를 줄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이 M&A 거래속도를 늦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M&A 거래활동을 완전히 중단시키지는 못했고 시장 활력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니그로의 주장은 그동안 여러 기관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입증됐다. 즉, 코로나19가 실제로 M&A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지난해 9월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M&A 시장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인다”며 “현재 상황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입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알짜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 국내∙외 글로벌 M&A 시장 현황은?

2020년은 ‘코로나19와 함께 한 1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M&A 시장에서는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다.

글로벌 금융정보 플랫폼 S&P캐피탈IQ(S&P Capital IQ)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M&A 거래건수는 6,938건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 경제매체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7~9월 3개월간 성사된 50억 달러(한화 약 5조 6,250억 원) 이상의 글로벌 M&A 거래건수는 35건이다. 거래규모만 4,560억 달러(한화 약 513조 원)다.

영국 국제통신사 <로이터(Reuter)>는 지난해 9월 14일(현지시간)에만 3건의 굵직한 M&A 소식을 전했다. 미국 IT기업 엔비디아(Nvidia)가 영국 소프트웨어 암(ARM Ltc.)을 400억 달러(한화 약 44조 6,520억 원)에,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바이오 기업 이뮤노메딕(Immunomedics)을 200억 달러(한화 약 2조 2,500억 원)에,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Verizon)이 멕시코 통신기업 트라포네(Tracfone)를 6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7조 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한국에서의 M&A도 눈에 띄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9월 국내 사모펀드(Private Placement Fund, PP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두산솔루스 지분 52.93%를 6,986억 원에, 지난 1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두산모트롤BG를 4,530억 원에 매각했다. 한진그룹도 지난해 8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대한항공의 기내식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9,906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영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 SK는 중국 데이터센터기업 친데이터그룹(Chindata Goup)에 약 3,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SK건설은 글로벌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Affirma Capital)로부터 종합환경관리기업 EMC 홀딩스를 1조 500억 원에, SK텔레콤 관계사 인바이츠헬스케어는 홍콩디안과기유한공사(Hong Kong DIAN Biotechnology)로부터 진단키트 개발기업 바이오코아 지분 26.91%를 인수했다.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암의 AI 연구시설. (출처: 엔비디아)
지난해 9월 미국 IT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팹리스기업 ARM을 한화 약 44조 6,520억 원에 인수했다. (출처: 엔비디아)

◇ M&A 시장, 세가지 요인 복합 작용∙∙∙더욱 활기 띨 것

업계는 코로나19 이후에도 M&A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사모펀드를 받는 투자자가 팬데믹에도 공격적인 거래를 추진했다. 이런 투자자의 이런 성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코로나19로 수요가 억제되면서 기업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기업의 계획이 수정됐을 것”이라며 “수정된 전략 중 하나로 M&A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술의 발전이다. 기술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도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팬데믹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이 기술에 거의 의존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고 M&A 시장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국은 이동제한조치를 시행했다. 일부 사무실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온라인을 통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동시간 등 불필요한 과정을 줄일 수 있는 만큼 M&A 협상도 쉬워졌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M&A 관계자는 “M&A 거래를 진행할 때 관련 자문인, 법조인 등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로 업무를 보는데 익숙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술이 덜 발달한 20년 전 팬데믹이 발생했다면 방역에 신경을 쓰면서 M&A 거래를 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엠엔에이경제신문=염현주 기자] yhj@kmn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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