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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호의 미래칼럼] 주차장, 첨단 ICT 기술로 첨단산업으로 환골탈태
[정근호의 미래칼럼] 주차장, 첨단 ICT 기술로 첨단산업으로 환골탈태
  •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본부장
  • 승인 2019.05.1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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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IoT 집대성되는 첨단산업으로 변모해
스마트 주차 서비스, 스마트시티의 주요 부분으로 중요성 커져
국내의 대표적인 주차 앱 (좌측부터 카카오T, 파킹박, 모두의 주차장)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국내의 대표적인 주차 앱 (좌측부터 카카오T, 파킹박, 모두의 주차장) (출처: 구글 플레이스토어)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교통체증과 주차이다. 이 문제들은 개인 차원의 불편함은 물론 시간의 낭비와 공해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어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정부와 지자체 입장에서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빈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주차 공간의 절대적인 부족보다는 빈 공간에 대한 정보가 운전자에게 적시에 정확히 전달되지 못하는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즉, 운전자에게 빈 주차공간 정보가 전달된다면 주차문제의 상당 수는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해 주차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된 이후 주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주차’ 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는 스마트폰의 GPS 기능으로 인해 이용자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로서, 초기의 주차 관련 모바일앱들은 단순히 주차장의 위치와 수용가능 차량의 수 등 서비스 업체가 취합한 정보를 일방향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아지고,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시간으로 빈자리 알림이나 예약, 그리고 모바일결제 등이 가능한 서비스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2013년부터 ‘모두의 주차장’, ‘파킹박’, ‘파크히어’ 등 주차 앱들이 본격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 역시 일방향적 주차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주차 예약과 내비게이션 연동, 그리고 모바일결제 서비스 통합 등으로 기능을 다양화했다. 특히 무료 주차장 정보는 물론 상품 구매 시 일정 시간 주차가 가능한 조건부 무료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스마트 주차 서비스가 이용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다. 주차장 운영자도 빈 공간을 줄이고 탄력적으로 주차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특히 쇼핑몰 등은 자사 건물의 주차장이 만차 상태가 되어도, 가까운 주차장을 중개해주고 주차비를 지원함으로써 방문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최근 주차장 유무가 쇼핑몰이나 자영업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고객유인 수단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민간 주차장은 물론 도심의 사무용 건물 등도 주차장에 여유가 생기는 주말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차장을 개방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수 있다.

과거의 주차장은 차량을 세울 수 있는 공간에 주차면을 마련하고 전담직원이 입차와 출차 시간을 기록하면서 요금을 징수하는 다소 원시적인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이제 주차장은 다양한 ICT 기술이 접목되는 최첨단 산업으로 변모 중이다.

이미 입차하는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하는 시스템은 쉽게 볼 수 있으며, 결제도 자동화되어 무인 정산이 가능하다. 주차할 수 있는 빈 공간을 안내하거나 주차한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는 시스템도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보다 효과적인 주차 서비스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방문하는 차량의 주차패턴을 파악하여 유휴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탄력적으로 주차비를 부과할 수도 있다. 또한 아직 주차장에 도착하지 않은 차량을 위해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과 사전결제도 가능하다.

향후에는 운전자가 직접 주차장을 검색하지 않아도 차량이 직접 내비게이션에 입력된 목적지와 도착시간을 감안해 최적의 주차장을 검색하고 예약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스타트업들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뛰어들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GS파크, AJ파크, 동양메닉스, 하이파킹 등이 하드웨어 측면에서의 주차장 설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주차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으로 인해 국내 주차장 사업은 보다 효율화되고 시장규모도 2020년 1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ICT 기술로 무장한 주차 서비스는 한정된 도심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스마트 시티의 주요 요소가 될 수 있다. 복수의 공유 주차공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유동인구나 차량 흐름, 평균 주차시간 및 이용량 등의 데이터를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에 활용하거나 공공 교통 서비스 운영주체에 제공하면 공공 교통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한 주차장 운용의 유연성도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간대에 따라 유동적인 주차비 부과가 가능하여 교통혼잡 해소에 기여할 수 있으며, 장애인 주차공간 수도 탄력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새로 신축되는 건물들은 물론 기존의 주차장을 대상으로 ICT 솔루션의 적용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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