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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310억 '혁신펀드'로 건강한 '창업생태계' 조성한다
서울시, 1,310억 '혁신펀드'로 건강한 '창업생태계' 조성한다
  • [ICTDaily 장승훈 기자]
  • 승인 2019.04.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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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창업도시 서울' 꿈꾸는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2018 서울바이오의료 컨퍼런스에서 기념 촬영 (제공: 서울시 경제정책과)
2018 서울바이오의료 컨퍼런스에서 기념 촬영 (제공: 서울시 경제정책과)

[ICTDaily]  서울시가 ‘혁신펀드’ 조성을 통해 ‘경제 특별시’로 비상한다. 창업지원 효과를 높이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혁신펀드’를 총괄하고 있는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이 전망하는 ‘창업생태계’를 들여다봤다.

Q. 서울시는 올해 총 1,310억 원 규모의 목표로 ‘혁신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혁신펀드'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1조 2,000억 규모의 ‘서울 미래혁신성장펀드’를 조성해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서울형 신성장 기업 2,000여 개에 평균 6억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2019년에는 1,310억 원 규모의 혁신펀드를 통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산업과 분야에 집중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펀드 250억 원 ▲스마트시티 펀드 250억 원 ▲창업지원 펀드 250억 원 ▲재도전지원 펀드 150억 원 ▲바이오 펀드 200억 원 ▲문화콘텐츠 펀드 150억 원 ▲소셜벤처 60억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Q. ‘혁신펀드’를 조성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좋은 기술과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다양한 혁신기업으로 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며, 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조성하게 됐습니다.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고용 없는 성장’의 대안으로 기술 수준과 성장성이 높은 스타트업이나 벤처·중소기업이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의 동력으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펀드는 혁신벤처의 성장에 긴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특히 창업기업은 금융지원을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꼽고 있으며, 현금흐름에 대한 부담이 큰 융자보다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투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혁신’을 만들고 견인할 수 있는 기업의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Q. '혁신펀드'는 신성장기업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입니다. 기존 민간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이뤄지는 투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스타트업이나 벤처·중소기업은 여전히 담보가 없으면 은행으로부터 투자 대출을 받기 어렵습니다. 가능성만으로 투자 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 미래혁신성장펀드’는 신성장기업과 혁신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씨앗 자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혁신의 가능성을 가진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고, 기회와 일자리를 만드는 ‘포용적 금융’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출처: 서울시 경제정책과)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출처: 서울시 경제정책과)

Q. 서울시의 펀드 조성·운영 업무를 대행하는 서울산업진흥원(SBA)은 2019년도 상반기 펀드 운용사(GP)를 모집 중입니다. GP 선정 기준과 운영 방향이 궁금합니다.

각 펀드별로 서울시에서 결정한 출자대상, 출자조건, 운영방법 등 서울시가 제시하는 투자조건을 만족하는 조건을 가진 운용사를 6개사 내외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운영을 위해서는 크게 네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기업성장을 위한 지원이라는 공익성과 적정 수익률의 조화입니다. 기술력이 높은 혁신기업의 맞춤형 투자로 기업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합니다. 둘째, 투자운용 전략은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창의성을 존중합니다. 셋째, 정부자금(모태펀드) 및 민간자원 활용으로 안정·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시가 앵커출자자가 돼 정부와 민간투자를 유인, 투자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효율적 운용으로 조달비용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고 회수자금을 원활히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투자 회수금이 재투자되는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운용할 계획입니다.

Q. ‘혁신펀드’ 중 ‘바이오 펀드’는 자금뿐만 아니라 기술개발, 상품화, 홍보,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 맞춤 지원’을 합니다. 이 과정 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 무엇입니까?

모든 단계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 펀드’에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과 가능성에 서울시가 가진 창업 인프라와 경험이 집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울 소재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연구자금, 글로벌 진출을 지원합니다. 특히, 서울 바이오 허브 등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내에 조성되는 기업 입주공간, 연구장비, 글로벌사업화를 위한 전문 컨설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사업과 연계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서울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Q. 서울시는 ‘혁신펀드’를 스타트업과 벤처·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혁신산업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끈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합니다.

서울 소재 4차 산업혁명기술 기반의 창업·벤처·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펀드 총 결성액 500억 원을 목표로 합니다. 창업지원 펀드는 원천기술·지식 기반의 첨단 제조업·첨단 비즈니스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창업 7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250억 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술기반 신설법인이 서울에 1/3가량 집중돼 있고, 벤처기업도 전국대비 약 23%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 등 창업기업의 분포와 수요를 고려해 서울 소재 창업기업에 대해 시 출자금액의 제한을 두며 투자할 것입니다.

2018 창업 입주기업 네트워킹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출처: 서울시 경제정책과)
2018 창업 입주기업 네트워킹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출처: 서울시 경제정책과)

Q. 스타트업들이 준비되지 않은 창업, 혹은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는 성장주기에서 이탈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는 어떤 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예비창업자를 포함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창업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창업지원 정책의 핵심거점이자 국내 최대 창업보육기관인 ‘서울창업허브’를 컨트롤타워로 서울시 전역에서 창업에 대한 정보를 모을 수 있고, ‘모의창업스쿨’과 멘토링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업카페’, 고가의 장비를 무료로 사용해 시제품을 만들 수 있는 시제품 제작소인 ‘디지털대장간’ 등 예비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창업기능을 가진 공간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창업허브’를 컨트롤타워로 창업지원공간별 전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창업허브’에서는 서울시 창업정책과 정보를 종합하고, 기업의 성장단계별(예비-초기-성장)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중국 대공방, 스위스 Society 3)와 창업기업의 표본 제작이 가능한 ‘제품화 지원센터’, 핀테크 창업기업 전문 보육 ‘서울핀테크랩’, 창업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서울기업지원센터’가 입주해 있어 종합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전역의 40여 개 창업지원시설은 물론 미국·유럽·아시아 등 세계적 공공창업기관 및 액셀러레이터와도 협력해 개별 시설별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글로벌 판로개척과 투자유치 지원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습니다.

창업문화를 조성하고, 정보교류와 네트워킹을 위한 장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전 세계 파트너기관, 수백 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해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교류하는 ‘서울창업박람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스타트업과 창업 관련 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표적인 창업 축제로서, 2016년 처음으로 개최한 이후 매년 개최해 서울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처럼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준비해온 창업 희망자라면 누구나 참여해 다양한 창업정보를 얻을 수 있고, 법률, 특허, 투자 등 상담이 필요한 스타트업에게는 원스톱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운영 중입니다. 국내외 투자자라면, 유망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혁신펀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고 있습니까?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선택해 집중하는 만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공의 결과를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수치로 나올 수 있는 성장 기업 수, 스타트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수치, 이런 것들이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성과도 있습니다. 바로 혁신펀드를 통해 ‘창업문화, 창업생태계’가 조성된다는 것입니다. 담대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실현될 가능성에 투자를 받고, 잠재력 있는 경제 주체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혁신창업’의 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지금껏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변화의 파고를 넘어설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혁신펀드가 창업생태계를 만들고, 창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고, 그것이 또 다른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평소 “지자체가 혁신을 지원하고 활발한 창업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사회 전반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시대의 혁신가를 보면서 꿈을 가집니다. 이처럼 창업은 세대와 세대 간의 계승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전과 혁신의 기업가정신이 기회를 만들고, 그 기회를 또 다음 세대와 나눌 기회입니다. 기성세대의 네트워크와 경험, 그리고 젊은 시대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만날 수 있습니다. 전 세대의 자원이 다음 세대의 양분으로 공급되고, 후세대가 전 세대가 일군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대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먹거리 창출로 이어집니다.

건강한 창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과정에서 겪게 되는 위험부담을 낮추고, 장애물을 없애 창업의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창업생태계의 핵심입니다. 예비창업, 성장기 창업 등 주기별 창업지원을 하는 것 역시 이러한 사업의 일환입니다. 단계별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해서 해결책을 찾고, 위험부담은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재 역시 중요합니다. 사내벤처, 교수 등의 인재가 직접 창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참여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각자도생에서 벗어나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Q.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으로서 2019년 창업생태계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서울시 차원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혁신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 등 경제 활력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창업분야로만 보면 올해 국내외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서울을 넘어 글로벌 창업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서울 전역의 40여개의 창업지원시설은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적 공공창업기관 및 액셀러레이터와도 협력해 개별 시설 별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글로벌 판로개척과 투자유치 지원사업을 공동 추진합니다.

창업을 장려하고, 담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 창업생태계를 조성할 것입니다. 공간, 교육, 자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고, 중앙부처와 협력해 혁신기업의 성장과 신산업 창출을 막는 규제를 완화할 것입니다.

인재를 키우고, 산업을 기반으로 한 거점 육성에 집중합니다. 서울에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재와 ICT 인프라가 집중된 만큼 국내외 우수 인재와 기업을 유치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새로운 기술 분야를 압도해나갈 것입니다. 도심제조, 바이오 의료, R&D, 문화콘텐츠 등 서울형 유망산업을 거점지역화해 집중 육성할 것입니다. 특히, 청년과 대학생 창업 활성화를 위해 대학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혁신 플랫폼을 다지고, 국내외 기업과 인재, 기술이 교류될 수 있는 협력의 장을 만들고, 확대하겠습니다. 먼저 앞서 가는 도시, 그래서 혁신과 도전이 가장 먼저 일어나는 경제 특별시, 혁신창업도시 서울이 될 것입니다.

[ICTDaily=장승훈 기자] jang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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